미신1 [좋은 시] 이병률 - 미신 이병률 시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라 아예 모든 시집을 다 사두고 시를 읽고 싶은 시점마다 꺼내보는 듯 하다. 울림이 있었던 시는 앞으로 이렇게 기록해 두고자 한다. 본문은 아래와 같다. 이병률 - 미신 필명을 갖고 싶던 시절에 두 글자의 이름 도장도 갖고 싶어 도장 가게에 가서 성과 이름을 합쳐도 두 글자밖에 안 되는 도장을 파려고 하는데 돈을 적게 받을 수 있느냐 물었다 하지만 남들보다 더 많은 여백을 파내야 하는 수고가 있으니 오히려 더 받아야겠다는 도장 파는 이의 대답을 들었다 다 늦은 그날 밤 술 마시고 집으로 가는 길 한 잔만 더 마시면 죽을 수도 있고 그 한 잔으로 어쩌면 잘 살 수도 있겠다 싶어 들어간 어느 포장마차에서 딱 한 잔만 달라고 하였다 한 잔을 비우고 난 뒤 한 병 값을 치.. Etc/🐎 Talk 2024. 6.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