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반성하고 있다는 것은,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고 있다는 것은, 자신을 한심스레 여기고 있으며, 타인을 증오하는 중이고, 영혼과 육신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이럴 땐 그저 쉬는 게 최선이다.
그럴 바에야 아무 생각 없이 잠자리에 드는 편이 낫다.
괴롭다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고 평소보다 더 많이 자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새로운 시작을 펼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공감이 가서 추가해 놓았는데, 후회나 부정적인 감정이 들때 brain off하고 자는 게 최곤 것 같다. 다음 날까지도 진짜 힘들고 괴로운 일은 잘 없는 것 같다.
#행복
행복이란 대체 무엇을 말하는가. 나는 행복을 활동 그 자체로 본다. 행복하다는 것은 내가 지금 잘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내가 잘 산다고 느끼는 까닭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요약하자면 행복은 ‘잘하고 있다’는 지속이다.
즉 애벌레 시절부터 꿈꿔온 자신의 온전한 형태에 이르게 되었다면 나비는 지금뿐만 아니라 인고의 절정이었던 번데기로서의 시기까지 ‘잘해온 것’으로 입증된다.
행복이 인간의 목표라고 한다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든 순간은 이미 행복이다.
잘산다는 말은 인간성이 원활히 발휘되고 있다는 뜻이다.
인간성이란 인간다운 기능이다. 인간의 기능은 생식, 감각, 사유로 나뉜다. 생식은 식물도 하는 일이며, 감각은 동물에게도 있다. 하지만 사유는 오직 인간에게만 내재된 기능이다. 사유를 통해 인간은 인간다워지고, 사유를 인생의 본질로 삼았을 때 인간은 가장 인간다워진다. 따라서 행복은 사유다. 생각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선한 삶이고, 삶을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사실 해당 구절은 조금 동의하지 않는 것들이 있어서 메모해뒀다.
나도 오히려 불과 몇년 전까지는 많은 사유를 했고, 그 끝에 결정도 내렸던 것 같다. 어쩌면 지금도 때때로 많은 심사숙고를 하게 되는 문제들이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에 대한 고민도 끝없이 있는 편이고.
하지만 과연 그러한 사유를 함이 인간성이 발휘되는 것이며, 행복의 본질일까?
그리고 인간성이 발휘되어야 행복할까? 과연 번데기를 거친 나비가 행복한걸까?
오히려 너무 많은 생각과 성찰은 필연적으로 불행으로 이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짧은 순간에 받은 직감 및 순간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너무 먼 미래나 타인에 대해 깊은 의식을 하는 것보다 행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나는 많은 사유끝에 내린 결정들이 행복했는가? 그리고 그렇게 사유하다보면 행복했나?
나중엔 이러한 생각이 바뀔수도 있겠지만. 인생자체를 agile하게 살아서 나쁠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냥 해보고 아니면 빼고. 내가 직감적으로 싫은 것은 멀리하고. 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도 보고. 그냥 당장 내가 살고싶은대로 큰 생각없이 하고싶은대로 사는 게 행복 아닐까 라는 생각이든다.
행복이 목표로 나아가는 순간에 있는 거라면 더더욱, 목표가 이루어지냐 이루어지지 않냐에 좌절하는 대신,
슬픈 일을 겪어도 잠깐 느낀 만큼 슬퍼하다 큰 생각말고 내가 지금 맛있는 것 먹고, 잘 자고, 좋은 사람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이런 것들이 행복 아닐까?
#자기애
그렇다! 사랑은 고통과 기다림에 대한 인내다. 고통을 치르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기다림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내가 나를 기다리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나의 고통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그래서 나는 이 밤이 부끄럽다.
#인간관계
좋은 친구를 찾는 법은 인간에 관한 판단이다. 이때 기준은 예의다. 예의가 바른 사람은 타인과의 의견이 대립될 때 타인의 입장을 고려해서 최대한 공정한 판단을 내리려고 노력한다. 그 같은 노력의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이런 시도가 우정을 형성하고 지속하는데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예의가 바른 사람은 자기 생각이 옳은 것처럼 상대방의 생각도 그의 입장에서는 옳은 선택임을 인정할 줄 안다.
반대로 내면이 비천한 사람은 그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하듯 모든 사람이 자기를 사랑해주고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자들과 싸우느니 예의 바른 사람에게 시비를 걸어 다투는 편이 낫다.
내면이 비천한 사람의 행동 특성은 야비함이다. 그들을 공정하게 대우해준다는 것은 그들의 먹잇감이 되는 행동이며, 그들이 우리에게 공평을 베풀리라고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에게 우정은 의무가 아닌 편의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충고는 한낱 시끄러운 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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