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만 26.5살, 요즘 드는 생각들 정리하기

들어가며

그냥 잠 안 오는 김에 요즘 들어 크게 피부로 느끼는 것들을 적어보려 한다. 새벽감성 st랄까… 나중에 보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본론

• 영원한 적은 없다. 영원한 내 편(?)도 없다. 하여튼 어제의 적군은 오늘 내 아군! 어제 내 아군은 오늘 내 적군!

• 세상에 이분법적으로 나쁜 사람도 착한 사람도 없다. 그 사람의 좋은 면 및 나쁜 면이 있는 거고 나와의 관계 및 상황에 따라 내가 어떤 페르소나나 언행을 봤을 지도 달라지기 때문에. 늘 내가 주변 친구들한테 자주 해왔던 이야기 같지만 부처님이랑 만나도 재미없다는 단점은 찾자면 찾을 수 있다고…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없기 때문에 오래 보다 보면 누구든 다 어느 정도 일정 부분은 단점을 참으면서 지내게 되는 것 같다. 그게 별로 거슬리지 않고 이해되며 참을 수 있는 정도면 잘 맞아서 나한테 좋은 사람인 거고 아니면 나쁜 사람인 거고 그런 것 같다.

• 사람은 정말 가려서 만나야 한다. 원래 가족들이나 주변사람들이 내 인간관계에 대해서 간섭하는 것이 정말 싫었다. 사람 급을 나누려는 사람에 대해 일종의 반감이 있었는데 나이 먹을수록 누구를 현재 만나고 있는가는 진짜 중요한 영역이다. 내가 5명의 평균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도 어느 순간 그 감정과 그 사상에 물들어 있다.

• 그럼에도 새로운 활동과 새로운 사람은 늘 주기적으로 만나는 게 좋다. 나랑 안 맞을 것 같고 내가 그 상황에 있어서 순간적으로 부적응해 보여도 적응하다 보면 시간낭비가 아닌 새로운 세상이 열릴 때가 더 많은듯하다.

• 회사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 일의 영역이 꽤나 많다.

• 사람은 본인의 세계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누군가 하는 언어를 유심히 관찰하면 그의 사상과 세계 전반을 볼 수 있다. 그가 자주 하는 말은 그가 자주 하는 생각이나 관심사를 담고 있고 특히나 ‘사람은 다 그래’ 등의 일반론적인 말을 표명하는데 동의하기가 조금 어렵고 논리가 빈약하면 일반론적인 통념이라기보다는 단순한 그의 가치관일 수도 있다. 그 가치관이 지저분하다면 신속히 도망가자.

• 누군가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주 말한다면 보통 그 반대일 확률이 매우 높다. 진짜 ‘이런 사람’이라면 그건 이미 당연한 모습이기 때문에 굳이 입으로 전달할 필요성이 하등 없다. 입으로 전달한다면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이상적인 표상에 불과할 확률이 높고 따라서 ‘이런 사람’의 반대가 진짜 그 사람의 모습일 가능성이 아주아주 크다.

• 모든 상황은 그저 찰나이다. 상황이 좋다면 그저 온전히 즐기고 나쁘다면 지금이 최악이리라 생각하며 나아질 것을 기억하면 된다.

•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말자… 내가 잘 안 돼서 요즘 새기는 것! 내가 아는 게 다도 아니다.

• 본인만 가장 힘들고 고생하는 줄 아는 경우가 정말 많다. 사실 내가 새겨야 할 말. 힘들면 주변을 돌아보기가 참 힘든 것 같다.

• 뭐 그래도 후회되는 연애는 단 하나도 없다. 내가 비록 친구들이 경악하는 연애를 좀 여러 번 하긴 했지만 그래도 분명히 그때의 내가 필요한 게 맞아서 만난 거란 생각이 들고 내가 그 안에서 성장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가 없다.
• 그래도 이젠 신중하게 연애를 할 것 같다. 연애고 썸이고 아예 쉰 건 오랜만이고 보니 주말에 시간이 정말 많이 남는데 이 시간을 취미나 자기 발전의 시간으로 삼는 시기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의 시간이 여태 좀 없었던 것 같다.

• 무언가 좋다고 할 때 이유가 없으면 진짜 좋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 취미/일 등이 뭐가 있는 지 좀 찾아보는 해가 되자.

이유가 없는데 좋아하는 것들?

1. 이런 의식의 흐름대로, 목적없이 무용한 글을 쓰는 것.
2. 맛있는 것 먹기. (새로운 맛있는 맛 발견하기)
3. 새로운 도전/경험 하면서 내가 못하는 구간 발견하기. 그리고 그게 점점 잘해지는 지점에 도달하는 그 순간.
4. 생각이 통하는 사람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 나눌 때.
5. 노래 들으면서 밤 산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