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2024 수능 시험 필적 확인 문구 시, 양광모 - 가장 넓은 길

2024 수능 시험 필적 확인 문구

평가원에 따르면 필적확인문구는 자음과 모음 등이 적절히 섞여 있어 기술적으로 필적 확인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작가의 작품 중 ‘맑은’ ‘밝은’ ‘희망’ 등 수험생에게 긍정적 기운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단어가 포함된 문구로 선정한다. 평가원 직원들을 비롯한 수능시험 출제 관계자들이 3~5배수 후보군을 선정한 후 최종 결정할만큼, 짧은 문구에는 많은 노력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2024 수능 시험에서의 필적 확인 문구는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였다.

해당 문구는 양광모 시인의 가장 넓은 길 중에 발췌된 부분이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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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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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넓은 길 / 양광모>

 

 

시인 분석 및 시 해석

무려 작년 수능철에 이 시를 읽고 감명 받아서 한 번 정리해 둬야겠다 했었는데 뒷북으로 이제야 한다…호호

https://www.kyobobook.co.kr/service/profile/information?chrcCode=1001443101

양광모 | 현대문학가 - 교보문고

양광모 시인은 대학 입시에서 4수를 했고, 시의원 선거에서 두 번 떨어졌으며, 사업에는 세 번 실패했다고 한다.
실패만 하던 자신의 삶에 절망하면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다가 스무 살 무렵의 자신의 꿈이 시인이었음을 발견했다고 하고, 그때부터 자신처럼 절망과 슬픔과 비탄에 잠긴 사람들을 생각하며 시를 썼는데, 그 무렵 쓴 시가 바로 이 ‘가장 넓은 길’이라고 한다.

양광모 시인의 실패의 이력들을 살펴보다보니 우선 정말 용기있고 담대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한 번 실패를 경험 했을 때 다시 일어서서 한번 더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은 에너지와 용기를 요하고, 또 한 분야에서 이렇게 여러 번 실패를 겪다보면 다른 분야에서 큰 도전을 다시 하기 자체가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무수히 실패들을 쌓아왔다는 것 자체가 계속 된 도전의 증거라서 존경심이 앞섰다.

끝내는 본인의 마음 속 가장 넓은 길을 찾아내고, 미래의 수험생들 까지도 위로할 시를 세상에 보여줬다는 점이 정말 끈기있고도 멋있는 어른으로 느껴졌다.

긴 인생을 살면서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순간들은 그리 많지만은 않은 것 같다. 무언가를 이뤄낸 행복은 잠시일 뿐더러 인생은 불안함 및 고독감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와의 싸움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빠르게 내가 가고싶고, 가야할 곳에 잘 도달하는 건 물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아갈수록 무수히 많은 작은 길들을 돌고 길도 잃어보고 헤매다가 내 마음 속 가장 넓은 길이 무엇인 지 깨닫는 인생이 결코 오답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애초에 인생에는 best practice도 없고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만인 것 같다.

나도 이러면 안될 것 같긴한데… 내 인생에서 행복도는 2022년 후반 이후가 가장 높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우상향인 것 같다. 😅
분명 예전이 더 재밌게 놀았었고 아직 헤매는 건 똑같음에도, 이제는 살아가면서 ‘어떻게든 죽지않고 살아날 방법은 생긴다.’, ‘만약 실패했다면 그건 내 길이 아닌 것 뿐이다. 실망하지말고 좀만 슬픔의 시간을 갖고 일어나면 다른 더 좋은 길 나올거다.’ 두 가지 마인드가 그냥 아예 마인드 깊숙히 박혀서 사실 불안해도 불안하지 않다고 해야하나(?) 그런 게 있다.

길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고, 담담하게 살다보면 반드시 그 길은 또 다시 나타난다.